속도가 속도를 만날 때: AI로 인한 인지 과부하와 인간의 한계, 그리고 한국 사례의 경종
When Speed Meets Speed: AI-Induced Cognitive Overload, Human Limits, and a Warning from Korea
(영어 논문 번역)
초록
인공지능(AI)의 확산을 둘러싼 담론은 대체로 AI라는 객체에 집중한다. 무엇이 가능해지는가, 무엇이 대체되는가, 무엇이 위험한가? 그러나 이 논문은 다른 질문에서 출발한다. ‘어떻게’이다. 즉 어떤 방향을 향해, 어떤 의도로, 얼마나 많이, 얼마나 빠르게 사용하느냐가 문제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.
이 논문은 세 가지 속도를 전제로 한다. 첫째는 객체인 AI의 탈시간적 속도, 즉 처리 용량에 내재적 상한이 없는 도구의 속도이다. 둘째는 주체인 인간 인지의 속도, 즉 정보를 흡수·처리·재조직화하는 과정이 필수 조건으로 작동하는, 신경가소성이 지배하는 생물의 속도이다. 셋째는 이 두 속도가 만나는 사회적 토양의 성격이 결정하는 확산과 증폭의 속도이다. 한국은 이 논문의 핵심 개념인 탈시간적 AI와 제도적으로 가속화된 사회 구조의 충돌이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결정적 사례로 선택된다.
이 전제 위에서 논문은 AI의 사용으로 인해 촉발된 인지 과부하를 세 층위로 분류한다. 작용 층위의 과부하(작업기억의 한계와 인지적 병목), 인식 층위의 과부하(인지적 마찰의 제거와 전문성의 공동화), 주체 층위의 과부하(현실 검증의 실패와 인공적 공명)가 그것이다. 각 층위는 한국과 같은 가속 구조의 토양과 결합할 때 증폭되며, 이 증폭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학생과 근로자에게 부담을 집중시킨다.
이 논문에서는 처방을 제시하지 않는다. 그 대신 이에 선행되어야 할 작업인 손상의 구조를 분류하고, 그 조건을 분석하며, 방향을 묻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. 빠른 속도에서는 보는 방향이 결과를 가르기 때문이다. 처방에 앞서 방향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.
Keywords:
cognitive overload, brain fry, atemporal technology, artificial resonance, high-velocity society, cognitive debt